여드름 치료로 항생제를 먹는 동안 여성 가운데 일부는 질염, 그중에서도 칸디다 질염(진균성 질염)을 겪고, 치료 중에 질염이 반복되기도 합니다. 그런데 여드름 약과 질염을 연결해 떠올리기는 쉽지 않고, 진료에서 매번 확인하는 부작용도 아닙니다. 그래서 따로 말씀하지 않으시면 같은 항생제 처방이 그대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이 글은 왜 이런 일이 생기는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면 좋은지를 2025년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연례학술대회 발표와 진료 가이드라인을 바탕으로 정리한 것입니다.
세 줄 요약
- 여드름 치료로 먹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여성 가운데 일부에서 칸디다 질염이 생길 수 있습니다. 2025년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연례학술대회 발표에서는 복용 후 6개월 이내에 칸디다 질염이 생길 위험이 아지트로마이신에서 약 2.3배, 독시사이클린에서 약 1.2배로 보고됐고, 미노사이클린과 에리트로마이신에서는 유의한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항생제가 질 안의 정상 세균총(락토바실러스 등)을 줄여 칸디다가 과도하게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이유로 설명됩니다.
- 질염 증상이 생기면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시고, 질염이 반복되거나 재발성 질염 병력이 있다면 항생제 종류를 의료진과 상의하시기를 권합니다. 약을 계속할지 바꿀지는 스스로 정하기보다 진료에서 정합니다.
여드름 치료에 쓰는 먹는 항생제
여드름 치료 방법은 여러 가지이고, 그중 먹는 약으로는 항생제와 피지 억제제인 이소트레티노인이 대표적입니다. 약은 효과가 있는 만큼 부작용도 따르기 마련인데, 이 글에서는 항생제 쪽을 다룹니다.
여드름이 심할 때는 클린다마이신, 에리트로마이신 같은 바르는 항생제뿐 아니라 먹는 항생제(경구 항생제)를 함께 처방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드름에 쓰는 먹는 항생제로는 독시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아지트로마이신, 에리트로마이신 등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독시사이클린과 미노사이클린이 주로 처방되고, 간혹 에리트로마이신과 같은 마크로라이드 계열인 록시트로마이신이 쓰이기도 합니다. 대체로 독시사이클린과 미노사이클린이 효과적인 편이고 록시트로마이신은 그보다 약한 편으로 보지만, 약의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어 록시트로마이신에 더 잘 반응하는 분도 있습니다.
여드름 치료 전체의 구성은 여드름 치료 안내에 정리했습니다. 약국에서 구할 수 있는 바르는 약은 약국 여드름 연고를 다룬 글에서 따로 다뤘습니다.
여드름 항생제와 칸디다 질염의 연관성 — 2025년에 발표된 연구
2025년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연례학술대회에서 이 연관성을 다룬 대규모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139,000명 이상의 여성 여드름 환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네 가지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은 여드름 환자와 비교해 복용 후 6개월 이내에 칸디다 질염이 생길 위험이 아지트로마이신에서는 약 2.3배(위험비 2.35), 독시사이클린에서는 약 1.2배(위험비 1.24)로 유의하게 높았다고 보고됐습니다.
항생제 종류에 따라 차이가 있었습니다
발표된 내용을 항생제별로 나누면 다음과 같습니다. 지금 드시는 약이 어느 성분인지는 처방받은 곳이나 약국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 아지트로마이신 — 칸디다 질염이 생길 위험이 가장 높게 보고됐습니다.
- 독시사이클린 — 위험이 유의하게 높았지만, 증가 폭은 아지트로마이신보다 작았습니다.
- 미노사이클린, 에리트로마이신 —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발표자들은 아지트로마이신과 독시사이클린이 치료 후 6개월 동안 칸디다 질염 위험을 유의하게 높이며, 이 결과가 여드름에 먹는 항생제를 처방할 때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결론지었습니다. 그래서 재발성 질염 병력이 있는 여성이라면 항생제를 고를 때 의료진과 충분히 상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 내용은 학술대회에서 초록으로 발표된 후향적 데이터 분석을 2025년 6월 기준으로 옮긴 것입니다. 위험이 높게 보고됐다고 해서 복용하는 모든 분에게 질염이 생긴다는 뜻은 아니고, 유의한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해서 생기지 않는다는 뜻도 아닙니다.
항생제를 먹는데 왜 질염이 생길까
칸디다 질염은 칸디다라는 진균(효모) 때문에 생기는 질염으로, 질 칸디다증 또는 질 효모 감염(vulvovaginal candidiasis)이라고도 부릅니다. 질 안에는 락토바실러스 같은 정상 세균총이 있는데, 항생제는 이 세균총을 줄이고 그 결과 칸디다가 과도하게 늘어나기 쉬운 환경을 만듭니다.
항생제의 항균 작용이 넓게 미쳐 몸에 이로운 균까지 함께 줄이기 때문입니다. 균이 모두 해로운 것은 아니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항생제를 필요 이상으로 쓰는 것이 칸디다 질염의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히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칸디다 질염의 증상과 진단
칸디다 질염에서 주로 나타나는 증상은 다음과 같습니다.
- 질 가려움
- 화끈거림
- 흰색 치즈 같은 분비물
- 외음부 발적(붉어짐)
이런 증상이 여드름 약을 먹는 동안 생기거나 반복된다면 약과의 관련을 함께 살펴볼 만합니다. 진단할 때는 증상을 확인하고, 여기에 더해 현미경 검사로 칸디다 균사를 확인하기도 하며 필요하면 배양 검사를 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증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산부인과에서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칸디다 질염의 치료 — 산부인과 진료에서 정합니다
칸디다 질염의 치료는 산부인과에서 이뤄집니다. 여기서는 진료 때 참고하실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의 큰 틀만 옮깁니다.
이 글을 처음 정리한 2025년 6월 기준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유럽의 가이드라인은 칸디다 질염이 대부분 질정이나 크림 형태의 국소 항진균제 또는 경구 플루코나졸로 잘 치료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 다음과 같이 나눕니다.
- 단순한(비복잡성) 질염 — 클로트리마졸, 미코나졸, 티오코나졸 등의 질정·크림을 쓰거나 경구 플루코나졸을 씁니다. 임신 중에는 경구 플루코나졸을 쓰지 않습니다.
- 재발성·복잡성 질염 — 국소 치료 기간을 더 길게 잡거나 플루코나졸을 장기간 쓰는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어떤 약을 얼마 동안 쓸지는 진단에 따라 달라집니다. 약을 스스로 구해 쓰기보다 산부인과 진료에서 정하시기를 권합니다.
임신 중이라면
임신 중에는 경구 항진균제 대신 국소 크림(특히 클로트리마졸)만 사용해야 합니다. 이 부분도 산부인과 진료에서 안내받으실 수 있습니다.
여드름 약을 먹는 중에 질염이 생겼다면
정리하면 네 가지입니다.
- 증상이 생기면 산부인과 진료부터 — 여드름 항생제를 복용하는 중에 질염 증상이 생기면 미루지 말고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시기 바랍니다.
- 재발성 질염 병력이 있다면 항생제 선택을 상의 — 항생제를 고를 때 미노사이클린, 에리트로마이신 등 다른 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 항생제는 필요한 경우에만, 최소 기간 동안 — 먹는 항생제는 필요한 경우에 한해 가능한 한 짧은 기간 동안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 평소 관리 — 면 소재 속옷을 입고 세정제를 과하게 쓰지 않는 등 평소의 질 건강 관리도 질염 예방에 중요합니다.
약을 계속할지 바꿀지는 진료에서 정합니다
여드름 치료 중에 질염이 반복된다면 항생제 종류를 조정하거나 산부인과 상담을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이때 복용 중인 약을 계속할지 바꿀지는 스스로 정하기보다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서 정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약마다 여드름에 대한 효과가 다르고 개인차도 있어서, 질염 위험만 보고 정하기는 어렵기 때문입니다.
여드름 약을 처방하는 쪽에서는 질염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기 어렵습니다. 질염 증상이 있었거나 재발성 질염 병력이 있다면 진료 때 먼저 말씀해 주세요. 항생제를 고르는 데 반영할 수 있고, 피부와 질 건강을 함께 챙기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 글은 일반적인 설명이며 개별 진단을 대신하지 않습니다. 질염의 진단과 치료에는 산부인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참고 문헌
- Gurram A, et al. Differential Rates of Vulvovaginal Candidiasis Across Oral Antibiotic Use for Acne Treatment: A Large Database Retrospective Review Using TriNetX. Abstract presented at: 2025 American College of Obstetricians and Gynecologists (ACOG) Annual Clinical and Scientific Meeting; May 16-18, 2025; Minneapolis, MN.
- Ebert M. Certain acne antibiotics linked to higher risk of vaginal yeast infections. Contemporary OB/GYN. May 16, 2025.
자주 묻는 질문
- 여드름 약을 먹고 나서 질염이 생겼는데 약 때문일 수 있나요?
- 관련이 있을 수 있습니다. 여드름 치료로 먹는 항생제를 복용하는 여성 가운데 일부에서 칸디다 질염이 생기는 경우가 있고, 2025년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연례학술대회에서도 이 연관성을 다룬 연구가 발표됐습니다. 다만 원인은 진료로 확인해야 하므로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시고, 여드름 약을 처방받는 진료에서도 알려 주시기를 권합니다.
- 어떤 여드름 항생제에서 질염 위험이 더 높았나요?
- 2025년 ACOG 연례학술대회에서 발표된 연구는 139,000명 이상의 여성 여드름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습니다. 네 가지 항생제를 복용하지 않은 여드름 환자와 비교했을 때, 복용 후 6개월 이내에 칸디다 질염이 생길 위험이 아지트로마이신에서는 약 2.3배, 독시사이클린에서는 약 1.2배로 유의하게 높았습니다. 미노사이클린과 에리트로마이신에서는 통계적으로 유의한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 항생제를 먹는데 왜 오히려 질염이 생기나요?
- 항생제가 질 안의 정상 세균총(락토바실러스 등)을 줄이기 때문입니다. 항균 작용이 넓게 미쳐 몸에 이로운 균까지 함께 줄어들고, 그 결과 칸디다가 과도하게 늘어나기 쉬운 환경이 만들어집니다.
- 칸디다 질염은 어떤 증상으로 나타나나요?
- 질 가려움, 화끈거림, 흰색 치즈 같은 분비물, 외음부 발적이 주요 증상입니다. 진단할 때는 증상에 더해 현미경 검사나 배양 검사를 하기도 하므로, 증상만으로 스스로 판단하기보다 산부인과에서 확인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 질염 증상이 생기면 먹던 여드름 약을 끊어야 하나요?
- 스스로 정하지 마시고 먼저 진료를 받으시기를 권합니다. 질염 증상은 산부인과에서 진료받고, 복용 중인 항생제를 계속할지 다른 약으로 바꿀지는 처방한 의료진과 상의해 정합니다. 질염이 반복된다면 항생제 종류를 조정하는 방법을 함께 검토할 수 있습니다.
- 질염이 자주 재발하는 편인데 여드름 항생제를 먹어도 되나요?
- 재발성 질염 병력이 있다면 항생제를 고를 때 미노사이클린, 에리트로마이신 등 다른 약을 고려할 수 있습니다. 2025년 ACOG 연례학술대회 발표의 저자들도 이 결과가 여드름에 먹는 항생제를 처방할 때 판단에 참고가 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여드름 약을 처방받을 때 질염 병력을 먼저 말씀해 주세요.
- 미노사이클린이나 에리트로마이신으로 바꾸면 질염이 생기지 않나요?
- 그렇게 말씀드리기는 어렵습니다. 2025년 ACOG 연례학술대회 발표에서 두 약은 통계적으로 유의한 위험 증가가 확인되지 않았을 뿐, 질염이 생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닙니다. 약의 효과에도 개인차가 있으므로 어떤 약이 맞는지는 진료에서 함께 정합니다.
- 칸디다 질염은 어떻게 치료하나요?
- 2025년 6월 기준으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 미국산부인과학회(ACOG), 유럽의 가이드라인은 칸디다 질염이 대부분 질정이나 크림 형태의 국소 항진균제 또는 경구 플루코나졸로 잘 치료된다고 정리하고 있습니다. 재발이 잦거나 복잡한 경우에는 치료 기간이 더 길어집니다. 약의 종류와 기간은 산부인과 진료에서 정합니다.
- 임신 중에 칸디다 질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요?
- 임신 중에는 경구 항진균제 대신 국소 크림(특히 클로트리마졸)만 사용해야 합니다. 임신 중이라면 약을 스스로 고르지 마시고 산부인과 진료에서 안내받으시기 바랍니다.
- 평소에 질염을 예방하려면 무엇을 하면 좋을까요?
- 면 소재 속옷을 입고 세정제를 과하게 쓰지 않는 등 평소의 질 건강 관리가 중요합니다. 항생제는 필요한 경우에만, 가능한 한 짧은 기간 동안 복용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그래도 여드름 치료 중에 질염이 반복된다면 항생제 종류 조정이나 산부인과 상담을 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