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쥬란을 상담하시면서 "그거 연어주사죠?"라고 확인하시는 분이 많습니다. 반대로 연어주사를 맞아 보셨다는 분이 리쥬란을 이미 받은 것으로 알고 계신 경우도 있습니다. 두 가지 모두 연어에서 얻은 DNA 유래 물질이라는 출발점은 같지만, 분류상으로는 서로 다른 물질입니다. 이 글은 PN과 PDRN이 무엇이 어떻게 다른지, 그리고 그 차이가 여드름 흉터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정리한 글입니다.
세 줄 요약
- 에이블피부과가 보유한 리쥬란 힐러의 성분은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이고, 흔히 연어주사로 불리는 계열의 성분은 PDRN(폴리데옥시리보뉴클레오타이드)입니다. 둘 다 연어에서 얻지만 추출 부위와 사슬 길이가 다릅니다.
- 두 물질은 같은 아데노신 A2A 수용체 경로를 공유하지만, 분자량이 큰 PN에는 물리적 지지체 역할과 긴 지속이 더해집니다. 국내 허가 범주도 PDRN은 전문의약품, PN은 조직수복용 생체재료로 다릅니다.
- 여드름 흉터에서는 아직 붉은 기가 남은 미성숙 흉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범위가 가장 넓습니다. 굳어버린 아이스픽·박스카 흉터는 주입만으로 해결되지 않으며, 포텐자(니들RF)·CO2 프락셔널·서브시전과 순서를 나눠 계획합니다.
PN과 PDRN은 둘 다 연어에서 온 DNA 조각입니다
두 물질 모두 1990년대부터 상처 회복과 피부 재생 영역에서 주목받아 온 DNA 유래 고분자입니다. 순서로 보면 PDRN이 먼저였습니다. 미용 목적보다는 상처가 아무는 단계를 촉진하는 용도로 의료 현장에서 훨씬 오래 쓰여 왔고, 최근 들어 쓰임이 넓어진 쪽에 가깝습니다. PN의 대표 격인 리쥬란은 2015년에 국내에 출시되었습니다.
사람의 태반 속에도 같은 계열의 물질이 존재하지만 윤리적인 문제로 사용이 어려워, 어류에서 얻는 방식이 대안으로 자리 잡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서 두 물질 모두 연어에서 출발합니다.
추출하는 부위가 다릅니다
- PDRN — 연어의 정자(정액)에서 추출한 DNA 물질입니다.
- PN — 연어의 정소에서 추출한 DNA 물질입니다.
원료를 얻는 조건도 까다로운 편입니다. 연어 한 마리에서 채취할 수 있는 정액은 10~15ml, 정소에서는 80~100g 정도라고 하고, 정액이 1kg 있어야 약 5,000바이알 분량의 제품을 만들 수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게다가 바다에서는 생식세포가 활성화되지 않기 때문에, 산란기에 강을 거슬러 오르는 시점에 원료를 확보해야 합니다. 두 물질이 비슷한 이름으로 함께 묶이는 데에는 이렇게 공통된 출발점이 있습니다.
PDRN이 먼저 쓰인 자리는 미용이 아니었습니다
PDRN이 오랫동안 쓰여 온 자리는 상처가 아무는 과정 자체였습니다. 상처는 염증기, 증식기, 성숙기를 차례로 거치며 아무는데, 이 과정이 매끄럽게 진행되지 못하고 어느 단계에서 지연되거나 과도하게 진행되면 그 흔적이 흉터로 남습니다. PDRN은 이 회복 단계를 촉진하는 목적으로 의료 현장에서 먼저 자리를 잡았고, 미용 목적의 쓰임은 그 뒤에 넓어진 편입니다.
이 순서를 알고 나면 두 물질을 보는 눈이 조금 달라집니다. PN과 PDRN은 처음부터 피부를 좋아 보이게 하려고 설계된 물질이 아니라, 조직이 아무는 과정에 개입하는 물질에서 출발했습니다. 뒤에서 살펴볼 흉터에서의 쓰임이 이 계열의 원래 자리에 더 가깝고, 모공·잔주름·속건조 같은 항목은 같은 작용이 미용 영역에서 드러나는 방식이라고 보는 편이 이해하기 쉽습니다.
차이를 가르는 것은 사슬의 길이, 곧 분자량입니다
PN과 PDRN은 모두 DNA 조각으로 이루어진 고분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분자량 범위는 50~1,500kDa이지만, 최근 연구에서는 1kDa에서 10,000kDa까지 훨씬 다양한 크기의 조각이 확인되었다고 보고되었습니다. 이름은 둘인데 실체가 겹치는 구간이 넓다 보니, 과거에는 PDRN과 PN이 혼동되어 쓰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분자량을 기준선으로 삼아 두 물질을 구분하자는 제안이 나와 있습니다. 어디까지나 제안이고 모든 자료가 이 선을 따르고 있지는 않다는 점은 함께 알아 두실 필요가 있습니다. 다만 두 이름을 구분해서 쓰려는 흐름이 분자량을 근거로 정리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참고가 됩니다.
| 구분 | 분자량 기준(제안) | 국내 분류 | 더해지는 성질 |
|---|---|---|---|
| PDRN | 1,500kDa 미만 | 전문의약품 | 재생 신호 중심 |
| PN | 1,500kDa 이상 | 조직수복용 생체재료(의료기기) | 재생 신호 + 물리적 지지체 |
kDa라는 단위가 실제로 뜻하는 것
kDa는 분자 하나의 무게를 재는 단위입니다. DNA 조각은 뉴클레오타이드라는 단위가 사슬처럼 이어진 구조이므로, 분자량이 크다는 말은 곧 사슬이 길다는 말과 거의 같은 뜻입니다. 같은 재료에서 나왔더라도 사슬을 얼마나 짧게 잘랐는지에 따라 무게가 달라지고, 몸 안에서 하는 일도 달라집니다.
짧게 잘린 조각은 확산이 빠르고 넓게 퍼지지만 자리를 오래 지키지 못합니다. 반대로 길게 남은 사슬은 서로 얽히면서 겔에 가까운 성질을 띠고, 주입한 자리에 형태를 유지하며 머무릅니다. 두 물질의 차이를 성분표의 이름에서 찾기보다 사슬 길이에서 갈라지는 성질로 이해하는 편이 실제와 가깝습니다.
사슬이 길다는 것은 한 분자가 그만큼 무겁다는 뜻이어서, 같은 부피에 담기는 유효성분의 양도 크게 달라집니다. 시중의 PDRN 앰플 중에는 3ml에 유효성분이 5mg 남짓 들어 있는 제품이 있는 반면, 리쥬란은 2ml에 PN이 40mg 들어 있습니다. 숫자만 보면 큰 차이지만 이는 효능의 우열이라기보다, 분자 크기가 다른 물질을 서로 다른 목적의 제형으로 만들었기 때문에 생기는 차이로 보는 편이 정확합니다.
그래서 두 물질을 mg 단위로 나란히 놓고 비교하는 방식은 오해를 만들기 쉽습니다. 무거운 분자는 같은 개수여도 mg 숫자가 크게 나오고, 가벼운 분자는 같은 mg 안에 훨씬 많은 개수가 들어갑니다. 함량 숫자가 크다고 해서 재생 신호가 그만큼 강하다고 읽을 수는 없고, 함량 숫자가 작다고 해서 효과가 그만큼 약하다고 읽을 수도 없습니다. 비교해야 할 것은 숫자가 아니라 그 물질이 그 자리에서 어떤 역할을 하도록 만들어졌는가입니다.
리쥬란이라는 이름 안에서도 함량은 같지 않습니다
에이블피부과가 보유한 리쥬란 계열은 리쥬란 힐러(PN), 리쥬란 HB+(PN+HA), 그리고 눈밑 전용인 리쥬란 I입니다.
- 리쥬란 힐러 · 리쥬란 I — ml당 PN 함량은 같고 점도에만 차이를 둔 제형입니다. 주입하는 부위와 깊이에 맞춰 고릅니다.
- 리쥬란 HB+ — ml당 PN 함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히알루론산과 마취 성분이 함께 들어갑니다. 즉각적인 수분감과 시술 중 편안함 쪽에 무게가 실린 구성입니다.
같은 리쥬란이라는 이름 아래에서도 무엇을 맞았는지에 따라 실제로 들어간 PN의 양이 다릅니다. 여기까지 확인하지 않으면 지난번에 맞은 리쥬란과 이번에 맞은 리쥬란이 같은 결과를 내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작용 경로는 공유하고, PN은 여기에 하나를 더합니다
PN과 PDRN은 피부 안에서 더 작은 DNA 조각으로 분해되고, 이 조각들이 섬유아세포의 아데노신 A2A 수용체를 자극합니다. 수용체가 자극되면 세포 안에서 cAMP가 증가하고, 이는 단백질 인산화효소 A(PKA)의 활성으로 이어집니다. PKA는 세포의 성장·생존·분화에 직접 관여하는 신호이고, 그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 혈관 신생, 염증 완화, 콜라겐 합성입니다.
정리하면 두 물질이 공유하는 효과는 상처 치유 촉진, 염증 감소, 그리고 피부 재생과 항노화 방향의 변화입니다. 여기까지는 PN과 PDRN이 사실상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흔히 둘을 같은 것으로 이해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세 가지 효과가 피부에서 뜻하는 것
- 혈관 신생 — 회복이 필요한 자리에 혈류가 닿아야 재료와 산소가 공급됩니다. 흉터가 잘 아물지 않는 자리는 대개 이 공급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 염증 완화 — 염증이 길게 끌면 그 자체가 흉터를 키우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염증을 정리하는 방향은 결과적으로 흉터가 남는 정도를 줄이는 쪽으로 이어집니다.
- 콜라겐 합성 — 무너진 자리를 다시 채우는 재료가 만들어집니다. 다만 이것은 재료를 만드는 신호일 뿐, 이미 잘못 배열되어 굳어버린 구조를 풀어 주는 신호는 아닙니다.
마지막 항목이 중요합니다. 이 계열의 물질은 회복이 진행 중인 조직을 도와주는 방향으로 작동하지, 이미 완성된 구조를 해체하고 다시 짓는 방향으로 작동하지는 않습니다. 뒤에서 흉터를 나눠 보는 기준이 여기서 나옵니다.
PN에는 지지체 역할이 더해집니다
- 점탄성 — 분자량이 큰 PN은 겔 형태로 조직 안에 자리를 잡아, 주입한 자리에 일정 기간 머무릅니다. PDRN에는 없는 성질입니다. 다만 볼륨을 채우는 필러와는 목적도 용량도 다릅니다.
- 보습 — PN은 물 분자와 쉽게 결합하는 특성이 있어, 주입한 자리에 습윤한 환경을 만드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 지속 — 고분자인 만큼 피부 안에 더 오래 남아, 효과가 길게 이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 통증 — 겔 형태이고 점도가 있어, 주사할 때 느끼는 통증은 PDRN보다 PN 쪽이 대체로 더 강한 편입니다. 장점만 있는 성질은 아닙니다.
국내 허가 범주가 갈리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PDRN은 전문의약품, 말 그대로 약 성분으로 분류되고 식약처에서 허가받은 효능·효과는 피부 이식으로 인한 상처의 치료 및 조직 수복입니다. 반면 PN은 조직수복용 생체재료, 즉 의료기기로 분류됩니다. 분자 크기가 커서 기존 PDRN의 효과에 더해 물리적인 지지체 효과까지 갖기 때문이고, 그래서 피부 재생뿐 아니라 관절 연골 재생이나 골 형성 촉진 같은 영역에서도 쓰이고 있습니다. 같은 뿌리에서 나온 물질이 서로 다른 법적 범주에 놓여 있는 셈입니다.
| 비교 항목 | PDRN | PN |
|---|---|---|
| 추출 부위 | 연어의 정자(정액) | 연어의 정소 |
| 사슬 길이·분자량 | 상대적으로 짧음 | 상대적으로 김 |
| A2A 수용체 경로 | 있음 | 있음 |
| 물리적 지지체 | 없음 | 있음 |
| 수분 보유 | 제한적 | 물 분자와 쉽게 결합 |
| 지속 | 상대적으로 짧은 편 | 상대적으로 긴 편 |
| 주사 시 통증 | 덜한 편 | 점도로 인해 더한 편 |
| 국내 분류 | 전문의약품 | 조직수복용 생체재료 |
표에서 눈여겨볼 곳은 세 번째 줄입니다. 재생 신호를 만드는 경로는 두 물질이 같습니다. 갈리는 지점은 그 아래, 즉 물질이 자리에 남아서 무엇을 더 하는가입니다. 그래서 같은 목적이라면 둘 중 어느 쪽을 써도 방향은 비슷하게 잡히고, 받쳐 주는 역할이 필요한 순간에는 선택지가 한쪽으로 좁아집니다.
연어주사와 리쥬란이 한 묶음으로 불리는 이유
국내에서 연어주사라는 말은 통상 PDRN 계열의 주사제를 가리키는 표현으로 쓰입니다. 정식 분류명이 아니라 원료가 연어라는 점에서 붙은 별칭입니다.
문제는 리쥬란의 성분인 PN도 같은 연어에서 나온다는 점입니다. 원료가 같고, 분해된 뒤 작용하는 수용체 경로도 같으며, 기대하는 방향인 재생·염증 완화·콜라겐까지 겹칩니다. 그래서 상담 자리에서 연어주사와 리쥬란이 자연스럽게 한 묶음으로 언급되고, 둘을 같은 시술로 이해하고 오시는 경우가 생깁니다.
다만 분류상으로는 구분해 두는 편이 좋습니다. 에이블피부과가 보유한 리쥬란 힐러의 성분은 PN이며 PDRN이 아닙니다. 두 물질은 분자량 기준이 다르고, 허가 범주가 다르고, 지지체 역할의 유무가 다릅니다. 어느 쪽이 더 낫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다른 목적에 쓰이는 다른 물질이라는 뜻입니다. 에이블피부과는 PN 계열인 리쥬란과는 별개로 PDRN 재생주사도 함께 운영하고 있어, 목적에 따라 나눠서 사용합니다.
어느 쪽을 쓸지는 목적이 정합니다
- 받쳐야 할 공간이 있을 때 — 패인 부위에서는 주입 후 일정 기간 조직 내에 머무르는 성질이 필요하므로, 분자량이 커 점탄성이 높은 PN 쪽이 설계에 들어옵니다.
- 넓은 면적의 회복과 장벽 안정이 목적일 때 — 점도가 낮아 넓게 퍼뜨리기 쉽고 주사 부담이 적은 PDRN이 선택지가 됩니다.
- 둘을 함께 쓰는 경우 — 같은 목적으로 겹쳐 놓기보다, 층과 부위를 나눠 배치해 서로의 역할이 중복되지 않도록 계획합니다.
이름이 섞여 쓰이는 일이 단순한 용어 문제로 끝나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두 물질은 제형도, 필요한 용량도, 회차와 간격을 잡는 방식도 다릅니다. 연어주사와 리쥬란을 같은 것으로 이해한 채로 계획을 세우면 기대하는 변화와 실제로 맞은 물질이 어긋나기 쉽습니다. 상담에서 먼저 확인해야 할 것은 이름보다 지금 필요한 것이 재생 신호인지, 받쳐 주는 역할까지인지입니다.
여드름 흉터에서 기대할 수 있는 것
A2A 수용체에서 PKA로 이어지는 경로는 결국 조직이 아물어 가는 과정에 개입하는 신호입니다. 그래서 PN과 PDRN이 힘을 발휘하기 좋은 흉터는 이미 완성되어 굳어버린 흉터가 아니라, 아직 흉터가 되어 가는 중인 미성숙 흉터입니다.
- 붉은 기가 남아 있는 여드름 흉터
- 다치고 난 뒤의 붉은 흉터
- 화상 흉터처럼 회복 과정이 진행 중인 흉터
미성숙 흉터와 성숙한 흉터를 가르는 기준
진료에서 이 둘을 나눌 때 가장 먼저 보는 것은 색입니다. 붉은 기가 남아 있다는 것은 그 자리에 아직 혈관이 늘어나 있고 회복 반응이 진행 중이라는 뜻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조직이 어떻게 자리를 잡을지가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재생 신호를 넣어 주는 일이 결과에 개입할 여지가 남아 있습니다.
반대로 붉은 기가 빠지고 주변 피부와 같은 색으로 가라앉은 흉터는 구조가 이미 굳은 상태에 가깝습니다. 이때는 신호를 더 넣는다고 해서 굳어 있는 배열이 풀리지 않습니다. 같은 여드름 흉터라는 이름으로 오시더라도 어느 단계에 있는지에 따라 계획이 달라지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보고된 사례들도 이 범위에 몰려 있습니다. PDRN은 원래 상처를 회복시키는 목적으로 써 온 물질이라 흉터에 사용된 보고 자체가 많지는 않은데, 피부 이식 수술 이후 구축까지 진행된 비대 흉터에 PDRN을 사용한 증례 보고가 있습니다. 치료를 시작해 12개월째에 흉터 부위의 질감이 개선되고 붉은 기도 상당 부분 호전된 경과가 기술되어 있습니다(Belmontesi M, J Cosmet Dermatol, 2020). 이 사례 역시 붉은 느낌이 남아 있는 미성숙 흉터에 해당하며, 프락셔널 레이저나 핀홀 같은 치료가 함께 이루어졌다면 결과가 더 나았을 것이라는 점도 함께 언급되어 있습니다.
PN 쪽은 흉터와 관련된 보고가 상대적으로 더 많은 편입니다. 얼굴 외상 흉터, 가슴 수술 이후 흉터, 개에게 물린 흉터 등 다양한 흉터에 PN 제제를 두세 차례에서 수 차례 적용한 증례들을 모은 연구에서는 대부분 흉터의 질감과 홍반에서 호전 방향의 변화가 관찰되었습니다(Kim MJ 외, J Dermatolog Treat, 2024). 또 갑상선 수술 흉터를 대상으로 16주간 PN 시행군과 비시행군을 나눠 3D 이미지로 비교한 무작위 이중맹검 대조 연구도 발표되어 있습니다(Kim JH 외, Lasers Surg Med, 2018).
이미 생긴 흉터보다, 생기는 중인 흉터
앞의 갑상선 수술 흉터 연구가 흥미로운 지점은 치료가 아니라 예방의 관점에서 설계되었다는 점입니다. 이미 완성된 흉터를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흉터가 만들어지는 기간 동안 개입해서 남는 정도를 줄여 보는 방향입니다. PN과 PDRN 계열이 가장 설득력을 갖는 자리도 여기에 가깝습니다.
여드름으로 옮겨 놓고 보면 이 이야기는 꽤 구체적입니다. 염증성 여드름이 가라앉은 직후의 붉은 자국은 흉터로 굳을 수도 있고 자국으로 지나갈 수도 있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구간입니다. 이 구간에서 염증을 정리하고 회복 신호를 보태 두면 흉터화가 최소화되는 방향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습니다. 반대로 이 시기를 흘려보낸 뒤에 찾아오시면, 같은 물질로 다룰 수 있는 폭이 눈에 띄게 줄어듭니다.
다만 이 역시 개인차가 있고, 여드름이 반복해서 올라오는 상태라면 자국을 다루기 전에 염증을 줄이는 치료가 순서상 앞섭니다. 회복 신호를 아무리 넣어도 새 염증이 계속 생기는 자리에서는 결과가 쌓이지 않습니다.
위축성, 즉 패인 여드름 흉터에서 PN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는 근거는 여기에 하나가 더 붙기 때문입니다. PDRN이 갖는 일반적인 상처 재생 효과에 더해, PN에서는 주입한 자리에 일정 기간 머무르는 성질이 더해집니다. 꺼진 자리에 물질이 남아 있는 동안 그 공간이 조직으로 채워지기 쉬운 상태가 되고, 고분자인 만큼 그 상태가 더 오래 유지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볼륨 자체를 채우는 필러와는 목적이 다릅니다. 채워 올려야 하는 흉터에 PDRN을 쓸 때 히알루론산과 섞어 지지체 역할을 보완하는 방식이 쓰이는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결절 형성과 관련해서는, 흉터에 쓰이는 다른 콜라겐 자극 물질들에 비해 PN·PDRN 계열의 우려가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DRN은 매우 높은 온도에서 추출·정제되는 과정을 거치면서 단백질과 펩타이드가 불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그렇다고 해서 어떤 반응도 생기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며, 주입 깊이와 부위에 따라 일시적인 붓기나 멍이 생길 수 있고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기대하기 어려운 것 — 주입만으로는 닿지 않는 흉터
여기까지 읽으시면 리쥬란만 여러 번 맞으면 여드름 흉터가 정리될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앞의 근거들은 대부분 붉은 기가 남은 미성숙 흉터, 흉터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의 예방과 최소화, 그리고 얕고 완만한 위축에 모여 있습니다. 이미 형태가 굳어버린 흉터는 이야기가 다릅니다.
- 아이스픽 흉터 — 좁고 깊게 파고든 구조여서, 주입한 물질이 그 모양을 되돌리지는 못합니다. 도트필(TCA CROSS)이나 CO2 레이저로 구조 자체를 다루는 접근이 먼저입니다.
- 경계가 뚜렷한 박스카 흉터 — 벽이 수직으로 서 있어 주변 조직과 높이를 맞추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CO2 프락셔널이나 핀홀처럼 가장자리를 다루는 치료가 축이 됩니다.
- 유착이 단단한 롤링 흉터 — 바닥이 아래쪽 조직에 붙들려 있는 상태라, 먼저 그 유착을 끊어 주지 않으면 무엇을 넣어도 다시 눌립니다. 서브시전이 이 역할을 맡습니다.
- 오래되어 성숙한 흉터 — 재생 신호에 반응할 여지가 줄어든 상태여서, 미성숙 흉터에서 기대하는 정도의 변화를 같은 기준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흉터 치료에서 PN과 PDRN의 자리는 대체로 단독 주연이 아니라 구조를 다루는 치료와 짝을 이루는 자리입니다. 포텐자(니들RF)는 미세 바늘로 표면을 거치지 않고 목표 깊이에 고주파를 전달해 흉터 아래의 섬유 조직을 다루고, CO2 프락셔널은 표면부터 진피까지 미세한 열 손상을 만들어 리모델링을 유도하며, 서브시전은 붙어 있는 바닥을 물리적으로 떼어 놓습니다. PN과 PDRN은 이런 치료들이 열어 놓은 회복 과정 위에 재생 신호를 보태고, 붉은 기를 줄이는 쪽으로 작용하며, 패인 자리를 일정 기간 받쳐 주는 역할을 합니다.
반대로 어느 한쪽만 반복하는 계획은 대체로 만족도가 낮습니다. 구조를 다루는 치료만 반복하면 회복이 따라오지 못해 붉은 기가 길게 남고, 주입만 반복하면 굳어 있는 구조는 그대로 남습니다. 회차와 간격, 그리고 어떤 치료를 먼저 둘 것인지를 흉터의 모양과 성숙도에 맞춰 정하는 일이 결과를 가릅니다. 효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기대치를 먼저 맞춰 두는 편이 낫습니다
여드름 흉터는 한 사람의 얼굴에 여러 종류가 섞여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붉은 기가 남은 자국과 얕게 눌린 자리, 경계가 선 박스카, 좁고 깊은 아이스픽이 한 뺨에 함께 있는 식입니다. 이 가운데 PN과 PDRN이 담당할 수 있는 몫은 전체의 일부이고, 나머지는 다른 치료가 맡습니다.
그래서 상담에서는 어떤 흉터가 이번 계획으로 달라질 수 있고, 어떤 흉터는 다음 단계로 넘어가는지를 먼저 나눠 말씀드립니다. 이 구분 없이 시작하면 실제로는 계획대로 진행되었는데도 기대와 어긋났다는 느낌만 남기 쉽습니다. 흉터 치료에서 기대치를 맞추는 일은 시술 자체만큼 결과에 영향을 줍니다.
에이블피부과에서는 이렇게 나눠 씁니다
먼저 흉터의 성숙도를 봅니다. 붉은 기가 남아 있는지, 피부를 당겼을 때 바닥이 따라 올라오는지, 경계가 어떤 모양인지에 따라 같은 여드름 흉터라도 계획이 달라집니다. 물질을 먼저 고르고 거기에 흉터를 맞추는 순서가 아닙니다.
진료에서 실제로 확인하는 항목은 크게 네 가지입니다. 흉터에 붉은 기가 남아 있는지, 피부를 옆으로 당겼을 때 바닥이 따라 올라오는지(따라 올라오지 않으면 유착이 있다는 신호입니다), 경계가 서 있는지 완만한지, 그리고 염증성 여드름이 아직 올라오고 있는지입니다. 네 번째 항목이 남아 있으면 흉터 계획보다 염증을 줄이는 치료가 앞섭니다.
- 리쥬란 힐러(PN) — 재생과 피부 결이 목적일 때, 그리고 패인 부위에 물질이 일정 기간 머무를 필요가 있을 때 사용합니다.
- 리쥬란 HB+(PN+HA) — PN 함량이 절반인 대신 히알루론산과 마취 성분이 들어가, 보습과 시술 중 편안함에 무게를 둘 때 선택합니다.
- 리쥬란 I — 눈밑처럼 피부가 얇고 면적이 좁은 부위를 위한 구성입니다.
- PDRN 재생주사 — 넓은 면적의 회복과 장벽 안정이 목적이거나, 주사 부담을 낮춰 접근해야 할 때 활용합니다.
- 시너젯(무바늘 주사) — 바늘 주입이 어려운 상황이거나 넓은 면적에 얕게 깔아야 할 때 전달 방식으로 검토합니다.
같은 용량이라도 어디에 두었는지가 다릅니다
주입하는 방식도 균일하게 나누지 않습니다. 정해진 간격으로 얼굴 전체에 같은 양을 놓는 방식보다, 패임이 있거나 볼륨 회복이 필요한 부위에 먼저 주사하고 그다음에 전체적으로 얇게 깔아 주는 순서를 택합니다. 흉터 치료가 목적이 아닌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같은 용량이라도 어디에 얼마를 두었는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리쥬란을 이야기할 때 주입 자국이 얼마나 촘촘하게 잡혔는지를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주입 자국은 물질이 들어간 위치를 잠시 보여 주는 흔적일 뿐이고, 몇 시간에서 하루 사이에 가라앉습니다. 남는 것은 자국의 개수가 아니라 어느 깊이에, 어느 자리에, 얼마가 들어갔는가입니다. 같은 용량을 균일한 간격으로 얼굴 전체에 나눠 놓으면 정작 받쳐 줘야 할 자리에 돌아가는 양은 줄어듭니다.
깊이도 목적에 따라 달라집니다. 결과 수분감이 목적이라면 얕은 층에 얇게 깔고, 패인 자리를 받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아래에 자리를 잡도록 넣습니다. 같은 제품을 같은 용량으로 써도 이 설계가 다르면 결과가 달라지므로, 무엇을 맞았는지만큼 어떻게 놓았는지를 함께 보셔야 합니다.
흉터가 주된 목적이라면 주입만으로 계획을 세우지 않습니다. 흉터의 모양과 깊이에 따라 포텐자, CO2 프락셔널, 핀홀, 도트필(TCA CROSS), 서브시전을 축으로 두고, 붉은 기가 함께 남아 있다면 브이빔까지 포함해 순서를 정한 뒤 그 사이사이에 PN 또는 PDRN을 배치합니다. 회복 기간이 필요한 치료와 그렇지 않은 치료를 어떻게 배열할지가 전체 일정의 뼈대가 됩니다.
치료의 순서를 잡을 때 기준이 되는 것은 회복 기간입니다. CO2 프락셔널이나 핀홀처럼 표면에 딱지가 생기는 치료는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그 기간에는 주입을 겹쳐 놓지 않습니다. 반대로 회복이 어느 정도 진행된 시점에 PN이나 PDRN을 배치하면 재생 신호가 그 과정에 얹히는 모양이 됩니다. 어느 치료를 먼저 하느냐보다 둘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두느냐가 실제 일정에서는 더 자주 문제가 됩니다.
덧붙여 PDRN에 대해서는 피부 결 개선, DNA 합성 증가를 통한 상처 회복과 재생, 티로시나아제를 방해하는 방향의 색소 개선, 모발 개선 등이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이런 항목들은 흉터 치료와는 목적이 다른 이야기이며, 한 가지 주사로 모든 고민이 함께 해결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무엇을 목표로 두는지에 따라 같은 물질도 쓰는 방식이 달라집니다.
진료부터 시술까지
피부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해 원인 층위를 확인하고, 장비·파라미터를 정한 뒤 같은 전문의가 시술까지 이어서 진행합니다. 상담실장이 시술을 권하는 구조가 아닙니다.
회차·간격·유지 시점·비용은 첫 시술 전에 함께 정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 에이블피부과에는 PN과 PDRN이 모두 있나요?
- PN 계열로는 리쥬란 힐러(PN), 리쥬란 HB+(PN+HA), 눈밑 전용인 리쥬란 I을 운영하고, 이와 별개로 PDRN 재생주사도 함께 운영합니다. 두 가지를 같은 목적으로 겹쳐 쓰기보다 목적과 부위를 나눠 배치하는 방식으로 사용합니다.
- 몇 번을 얼마 간격으로 맞아야 하나요?
- 흉터가 목적인지 결과 보습이 목적인지, 함께 진행하는 치료가 있는지에 따라 달라집니다. 회복 기간이 필요한 레이저 치료와 함께 계획할 때는 그 일정에 맞춰 간격을 잡습니다. 회차와 간격, 유지 시점은 첫 시술 전에 함께 정합니다.
- 효과는 언제부터 느껴지고 얼마나 유지되나요?
- 직후에 느껴지는 수분감이나 매끄러움은 제형 자체와 부종에 따른 일시적인 변화에 가깝습니다. 재생과 콜라겐 쪽 변화는 보통 회차를 거치며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서서히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유지 기간은 나이·피부 상태·흉터의 성숙도에 따라 달라지므로 개인차가 있습니다.
- PN이나 PDRN을 맞으면 멍울이 생길 수 있나요?
- 흉터에 쓰이는 다른 콜라겐 자극 물질들에 비해 결절과 관련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PDRN은 매우 높은 온도에서 추출·정제되는 과정을 거치며 단백질과 펩타이드가 불활성화되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주입 깊이나 부위에 따라 일시적인 붓기나 멍이 생길 수 있고, 경과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 여드름 자국이 아직 붉은 단계인데 지금 맞아도 되나요?
- 붉은 기가 남은 단계는 PN과 PDRN의 기대 범위에 비교적 잘 들어오는 구간에 해당합니다. 다만 활성 여드름이 함께 있다면 염증을 먼저 가라앉히는 일이 순서상 앞섭니다. 진료에서 염증 상태와 자국의 성숙도를 함께 확인한 뒤 시작 시점을 정합니다.
- 흉터가 오래됐는데도 효과가 있을까요?
- 보고된 사례들은 대부분 붉은 기가 남아 있는 미성숙 흉터에 모여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 성숙한 흉터는 재생 신호에 반응할 여지가 줄어든 상태여서 같은 기준으로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구조를 다루는 치료의 비중을 먼저 올리는 편이 현실적입니다.
- 그러면 흉터에는 무엇과 함께 진행하나요?
- 흉터의 모양과 깊이에 따라 포텐자(니들RF), CO2 프락셔널, 핀홀, 도트필(TCA CROSS), 서브시전 등을 축으로 두고 그 사이에 PN이나 PDRN을 배치합니다. 구조를 다루는 치료가 만들어 놓은 회복 과정 위에 재생 신호를 보태는 배치입니다. 순서와 간격은 흉터 상태에 따라 정합니다.
- 여드름 흉터에 리쥬란만 여러 번 맞으면 좋아지나요?
- 흉터의 종류와 성숙도에 따라 다릅니다. 아직 붉은 기가 남은 미성숙 흉터나 얕고 완만한 위축이라면 주입만으로도 변화를 기대해 볼 수 있지만, 굳어버린 아이스픽·박스카 흉터나 유착이 단단한 롤링 흉터는 구조를 다루는 치료가 먼저 필요합니다. 주입 단독으로 흉터가 정리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 리쥬란 주사가 아프다던데 왜 그런가요?
- PN은 고분자여서 겔 형태이고 점도가 있습니다. 같은 부위에 같은 양을 넣어도 점도가 있는 제형은 조직을 밀어내며 들어가기 때문에 PDRN 계열보다 통증이 더 느껴지는 편입니다. 마취 크림과 주입 방식으로 부담을 줄이지만 느끼는 정도에는 개인차가 있습니다.
- 리쥬란 힐러와 리쥬란 HB+는 무엇이 다른가요?
- 리쥬란 힐러는 PN으로 구성되고, 리쥬란 HB+는 ml당 PN 함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대신 히알루론산과 마취 성분이 함께 들어갑니다. 그래서 HB+는 시술 중 부담이 덜하고 직후의 수분감이 느껴지기 쉬운 반면, PN 자체의 양은 힐러 쪽이 많습니다. 목적에 따라 나눠서 사용합니다.
- PN과 PDRN 중 어느 쪽이 더 좋은 건가요?
- 좋고 나쁨보다 쓰임이 다릅니다. 분자량이 큰 PN은 재생 신호에 더해 물리적 지지체 역할과 긴 지속을 갖고, PDRN은 점도가 낮아 넓은 면적에 퍼뜨리기 쉽고 주사 부담이 적은 편입니다. 받쳐야 할 공간이 있는지, 넓은 면적의 회복이 목적인지에 따라 선택이 갈립니다.
- 리쥬란이 연어주사인가요?
- 국내에서 연어주사는 통상 PDRN 계열 주사제를 가리키는 말로 쓰입니다. 리쥬란 힐러의 성분은 PN(폴리뉴클레오타이드)으로, PDRN과는 분자량 기준과 국내 허가 범주가 다릅니다. 원료가 같은 연어이고 분해된 뒤 작용하는 수용체 경로도 겹치다 보니 한 묶음으로 불리지만, 분류상으로는 서로 다른 물질입니다.